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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 AI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

1년 전 등장해 이제는 전 세계 AI 업계의 공식 표준이 된 MCP. AI에 관심 있지만 아직 MCP를 모르신다면, 이 글에서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이 글은 AI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해 쉽게 작성되었습니다.
Young

Young

2025년 12월 10일 · 20min

MCPAIAI 에이전트Anthropic표준화
MCP: AI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

MCP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AI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익숙할 수도 있어요. 2024년 11월에 처음 등장했으니 벌써 1년이 넘은 기술이거든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꽤 화제가 됐고,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AI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오늘은 그분들을 위해 MCP가 뭔지, 왜 중요한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에 관심이 있다면 MCP는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입니다. 2025년 12월, 세계 최대 AI 기업들이 모두 이 기술을 공식 표준으로 채택했거든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AI의 답답한 한계

"어제 작성한 보고서 파일 좀 찾아줘." ChatGPT한테 이렇게 말해본 적 있으신가요? 돌아온 대답도 기억하실 겁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구글 캘린더를 보고 다음 주 빈 시간 좀 찾아달라고 해봐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외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2025년 현재 AI는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수천 줄짜리 코드를 작성하며, 의학 논문을 분석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 컴퓨터에 있는 파일 하나를 못 읽어요.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은 천재가 밀폐된 방 안에 갇혀서, 바깥세상과는 한 마디도 나눌 수 없는 상황이랄까요.

MCP는 바로 이 한계를 깨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요리사에게 도구를 쥐어주는 것

MCP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비유는 주방입니다. AI를 뛰어난 실력의 요리사라고 생각해 보세요. 레시피는 수만 가지를 알고 있고, 어떤 요리든 만들 수 있는 지식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요리사에게는 아무 도구도 없어요. 칼도 없고, 프라이팬도 없고, 오븐도 없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맨손으로는 요리를 할 수가 없죠.

지금까지의 AI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엄청난 지식은 있는데, 실제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어요. MCP는 이 요리사에게 드디어 도구를 쥐어주는 방법입니다. 칼을 주면 재료를 썰 수 있고, 프라이팬을 주면 볶을 수 있고, 오븐을 주면 구울 수 있어요. AI에게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파일을 읽을 수 있고, 캘린더를 연결하면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이메일을 연결하면 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이거예요. MCP 이전의 AI는 '아는 것'만 할 수 있었습니다. MCP 이후의 AI는 '할 수 있는 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도구가 생겼으니까요.

잠깐, MCP가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다면

혹시 1982년 영화 '트론' 보신적 있으신가요? 거기 나오는 악당 이름이 MCP(Master Control Program)라고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지배하려는 인공지능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름이 똑같죠.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번 MCP는 착한 편이네"라는 드립이 한동안 유행했습니다.

USB-C처럼 하나로 통일하기

그런데 왜 하필 MCP일까요? AI에게 도구를 연결하는 방법은 예전에도 있었거든요. 여기서 USB-C 비유가 등장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했어요. 아이폰은 라이트닝,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 USB, 노트북은 또 다른 어댑터. 여행 갈 때면 케이블 뭉치가 가방 한 칸을 차지했죠. USB-C가 이 혼란을 정리했습니다.

MCP 이전에도 AI를 외부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법은 있었어요. 하지만 구글 드라이브용 연결 방식 따로, 슬랙용 따로, 데이터베이스용 따로였습니다. 서비스가 100개면 100가지 연결 방식이 필요했어요. MCP는 이걸 하나로 통일합니다. 어떤 AI든, 어떤 서비스든, 같은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표준이에요.

경쟁사들이 손을 잡은 이유

MCP는 2024년 11월 Anthropic이라는 회사가 만들었습니다. Claude라는 AI를 만든 곳이에요. 처음에는 "흥미로운 실험이네" 정도의 반응이었죠. 그런데 2025년에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3월에 OpenAI CEO 샘 알트만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어요. "사람들이 MCP를 좋아하더라고요. 우리도 모든 제품에 MCP 지원 추가합니다!" OpenAI가 경쟁사 Anthropic이 만든 기술을 쓴다고요? 삼성이 애플 충전기 규격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4월에는 구글도 합류했고요. 이로써 AI 업계의 3대 거인이 모두 같은 방향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9일, Linux Foundation이 'Agentic AI Foundation'이라는 새 재단을 설립하면서 MCP를 핵심 프로젝트로 편입시켰습니다. 참여 기업 명단을 보면 입이 벌어져요. Amazon, Anthropic, Google, Microsoft, OpenAI, Block, Bloomberg, Cloudflare. AI 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죄다 모인 셈입니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회사들이 왜 이 하나의 표준에는 합의했을까요? 모두가 같은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도구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도구를 연결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면 혼란만 커지고요. 그래서 다 같이 표준을 만들기로 한 거예요.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요?

지금 당장 일반 사용자가 MCP를 직접 설정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아직 약간의 기술 지식이 필요해요. 하지만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우리가 체감할 변화는 꽤 클 겁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 AI가 진짜 비서가 됩니다. 지금의 AI 비서는 반쪽짜리예요. 물어보면 대답은 잘하는데, 정작 내 일정을 확인하거나 내 파일을 찾거나 내 대신 이메일을 보내지는 못하거든요. MCP가 보편화되면 "내일 오후에 시간 돼?" 하고 물으면 진짜로 캘린더를 확인하고 답해줍니다.
  • 전문가 없이도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됩니다.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데이터팀에 요청 넣고 며칠을 기다리죠. MCP로 AI가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면 "지난달 신규 고객 중에서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AI가 알아서 데이터를 조회하고 답해줍니다.
  • 여러 도구를 넘나드는 작업이 쉬워집니다. 유튜브에서 데이터 확인하고, 엑셀에서 정리하고, 노션에 기획안 쓰고, 슬랙으로 공유하고... 지금은 앱을 네다섯 개 왔다갔다 해야 하잖아요. MCP 시대에는 "이번 달 영상 분석해서 인사이트 정리하고, 기획안 만들어서 노션에 저장한 다음에 팀 슬랙에 공유해줘"라고 말하면 끝입니다.

지금 MCP 생태계는 어느 정도일까?

2025년 12월 기준으로 공개된 MCP 서버가 벌써 수천 개라고 해요. GitHub 스타도 5만 개를 훌쩍 넘겼고요. Slack, Notion, Google Drive 같은 건 기본이고, 스마트홈 기기나 3D 프린터, 심지어 드론 조종용 MCP 서버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빠르죠?

보안은 괜찮은 건가요?

당연히 드는 걱정이에요. AI가 내 파일, 내 이메일, 내 데이터에 접근한다니 좀 무섭죠. MCP는 이 문제를 처음부터 심각하게 고려해서 설계됐습니다.

핵심 원칙은 허락한 것만 입니다. AI는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허용한 것에만 접근할 수 있어요.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한다고 해서 모든 파일을 들여다보는 게 아닙니다. "이 폴더만 접근 가능", "읽기만 가능, 수정은 불가" 같은 식으로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언제든 연결을 끊을 수 있어요. 2025년부터는 모든 MCP 연결에 OAuth 인증이 필수가 됐습니다. 우리가 앱에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할 때 "이 앱이 다음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그 과정이요.

더 큰 그림: AI 에이전트 시대

MCP는 사실 더 큰 흐름의 일부입니다. 지금의 AI는 주로 '질문하면 답하는' 방식으로 작동해요. 본질적으로 수동적입니다. 하지만 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단계의 AI는 달라요. AI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형태인데, 질문에 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합니다.

"다음 주 부산 출장 준비해줘"라고 말하면 AI 에이전트가 캘린더를 확인해서 가능한 날짜를 파악하고, 항공권과 호텔을 검색해서 가격 비교 후 예약하고, 출장 관련 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경비 처리 양식까지 작성해 놓습니다.

이런 AI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AI가 수십, 수백 가지 서비스에 자유롭게 연결되어야 해요. MCP는 바로 그 연결의 기반입니다. Linux Foundation이 새로 만든 재단 이름이 'Agentic AI Foundation', 직역하면 '에이전트 AI 재단'인 것도 우연이 아니에요. 업계 전체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MCP는 그 핵심 인프라입니다.

마치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의 AI는 뛰어난 요리사였지만 도구가 없었어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맨손으로는 요리를 할 수 없었죠. MCP는 그 요리사에게 드디어 칼과 프라이팬과 오븐을 쥐어주는 표준입니다. 그리고 이제 세계 최대 AI 기업들이 모두 같은 규격의 도구를 쓰기로 합의했어요.

  • 2024년 11월: Anthropic이 MCP를 오픈소스로 공개
  • 2025년 3월: OpenAI가 MCP 지원 발표
  • 2025년 4월: Google이 Gemini MCP 지원 발표
  • 2025년 12월: Linux Foundation 산하 Agentic AI Foundation 설립, MCP 공식 표준화

1년 전만 해도 한 회사의 실험이었던 기술이 이제는 전 세계 AI 업계의 공식 표준이 됐습니다. AI가 단순히 '대화하는 도구'에서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동료'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MCP는 그 전환점에 있는 기술이에요.

아직 MCP를 직접 써보지 않으셨다면, 조만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실 거예요.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MCP를 지원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그때 "아, 이게 그 MCP구나" 하고 알아보실 수 있다면, 오늘 이 글의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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